지난달 고3 학력평가에서 절반 가까운 학생이 고득점자들이 몰리는 수학 '미적분'과 국어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컸기 때문인데, 졸업생들까지 가세하는 수능에서는 이런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입 수능에 대비해 지난달 24일 치러진 고3 학생들의 첫 학력 평가.
문과 이과 구분이 없어 국어와 수학은 공통과 선택과목 체제로 치러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학력평가에서 절반에 가까운 학생이 고득점자가 몰리는 수학 '미적분'과 국어의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2만 명에 가까운 고3 학생의 가채점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수학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48.3%로 확률과 통계 47%보다 더 많았습니다.
지난해 3월 학력평가에선 확률과 통계 선택 학생이 2배 가까이 많았고, 수능에서도 12%포인트 많았는데 역전된 겁니다.
이는 같은 선택과목 응시자의 공통과목 평균이 높으면 최종 수능점수인 표준점수가 높아지는 수능의 특성에 따라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의 공통과목 평균점은 42.4점으로 확률과 통계 22점에 비해 20점 이상 높았습니다.
그 결과 똑같이 90점을 받아도 최종 수능점수인 표준점수는 미적분 선택학생이 4점 더 높아집니다.
수학 1등급도 96%를 미적분 선택 학생이 싹쓸이했고, 확률과 통계 선택학생은 1등급의 2.1%에 그쳤습니다.
국어도 언어와 매체가 49.2%, 화법과 작문이 50.8%로 비슷합니다.
하지만 공통과목 평균은 언어와 매체 선택학생이 10점 이상 높아 국어 1등급의 94%를 가져갔습니다.
[장지환 / 배재고 교사(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 언어와 매체, 미적분에서 1~2문제를 더 틀려도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과 같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수능에서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지켜본 상위권 수험생들이 미적분과 언어와 매체로 대거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측은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없다면서도 선택과목별 점수를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졸업생까지 합세하는 올해 수능에서는 이런 쏠림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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